경실련 "증시 폭락은 정책 실패…레버리지 도입 책임자 문책해야"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후 06:04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최근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을 두고 정부의 조급한 주가 부양책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이 원인이라며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사진= 뉴시스)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경실련은 30일 ‘주식시장 변동성 심화 우려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전날 코스피·코스닥 양대 시장이 폭락한 사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들어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에서 10회, 코스닥에서 4회 발동됐다.

경실련은 “단순한 업황 조정이나 해외 변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의 변동성”이라며 “국내 자본시장의 구조적 취약성과 정책 대응의 적절성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변동성 심화의 핵심 원인으로는 정부의 조급한 정책 기조를 지목했다. 경실련은 “최근의 증시 급등락은 자본시장의 체질을 개선하려는 정책 방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주가를 경쟁적으로 끌어올리려 했던 소탐대실의 결과”라며 “정부가 지나친 낙관적 신호를 반복하고 고위험 투자환경을 조성한 결과 투자자들의 위험선호가 확대되고 시장 변동성 또한 커졌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을 정책 실패 사례로 꼽았다. 경실련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금융당국이 규제 비대칭 해소를 명분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도입하면서도 시장 충격 가능성과 위험 관리에는 너무 안일했다”며 “상품 출시 이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뒤늦게 기본예탁금 상향 등 보완조치를 발표한 것은 상품 위험성을 간과하고 섣불리 도입했음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당 상품의 도입 과정에 대한 조사와 책임자 문책을 정부에 요구했다.

낙폭이 커지고 있는 코스닥 시장에 대한 별도 대책도 주문했다. 시장 충격으로 기술기업과 벤처기업이 정상적인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면 혁신 생태계 전체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실련은 유동성 공급과 시장 조성, 투자자 보호 대책 등을 신속히 마련해 시장 기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정부가 주가지수 상승을 성과로 내세우는 태도에서 벗어나 기업가치 제고와 제도 개혁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필요시 공매도에 대한 한시적 안정장치 마련과 종합적인 시장안정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투기보다 투자, 단기 부양보다 시장의 공정성과 신뢰를 우선하는 자본시장 개혁이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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