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환경운동연합은 30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지난 3월 20일자 내부 상세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월성 2호기 중수 누설량이 총 1311.15㎏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고 직후 한수원이 발표한 256㎏의 5.1배에 해당한다. 보고서에는 전체 누설량 가운데 5.14㎏이 외부로 배출됐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은 사고 당시 누설된 중수를 전량 회수해 외부 누출은 없다고 발표했다.
중수는 수소의 동위원소인 중수소와 산소가 결합한 물질로, 원자로에서 냉각재나 감속재로 사용된다. 원전에서 사용된 중수에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포함될 수 있어 엄격한 관리가 요구된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사고 당시 누설 감지 설비와 현장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설계도면상 집수조 바닥에서 11㎝ 높이에 설치돼야 하는 누설 감지기가 실제로는 83㎝ 높이에 설치돼 제때 누설을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작업자가 비상조치계획서에 규정된 누설 확인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고 일부 밸브의 누설 현상이 수년간 이어졌지만 적절한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 전경. (사진=한수원)
월성 2호기는 이번 중수 누설 사고와 별개로 배관 지지대 시공 문제 등이 확인돼 약 10개월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설계수명은 오는 11월 1일 만료될 예정이다.
한수원은 사고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사고 초기 파악한 누설량과 차단·정비 작업을 진행하면서 최종적으로 확인한 누설량이 달랐다는 설명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중수 누설량이 200㎏을 넘으면 규제기관 보고 대상에 해당한다. 한수원은 기준치를 초과한 사실을 확인한 직후 초기 누설량을 규제기관에 보고했으며, 이후 정비 과정에서 확인된 추가 누설량도 최종 산정해 보고했다고 밝혔다.
외부로 배출된 중수 5.14㎏에 대해서는 누설된 중수 일부가 기화돼 배기계통을 통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했다. 여기에 포함된 삼중수소 방사능량은 월성원전 연간 배출 한도의 약 0.0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초기 보고 당시 파악한 누설량과 누설 차단 및 정비 과정에서 최종 확인된 양에는 차이가 있다”며 “누설량이나 외부 배출 사실을 의도적으로 은폐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설계도면과 다르게 설치된 누설 감지기를 도면에 맞게 다시 설치했으며, 문제가 지적된 밸브도 작업 여건에 따라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