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달린 대형주, 이달 조정에 35% 급락…중형주는 상승분 모두 반납

주식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후 04:12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상반기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코스피 대형주가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특히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급등했던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 일부 주도주에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반면 중형주는 상반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당시 랠리에서 소외됐던 소형주도 추가 하락하며 연초 이후 손실 폭을 키웠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69.68포인트(p)(1.23%) 하락한 5593.56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17.90포인트(p)(2.70%) 하락한 644.78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3원 내린 1437.4원 주간 거래를 종료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69.68포인트(p)(1.23%) 하락한 5593.56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17.90포인트(p)(2.70%) 하락한 644.78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3원 내린 1437.4원 주간 거래를 종료했다. (사진=뉴시스)
◇상반기 115% 오른 대형주, 7월엔 35% 급락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이날 6086.0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말(9421.19)보다 35.4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4.20% 내렸으며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도 각각 15.94%, 8.18% 하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을 시가총액 기준으로 분류해 대형주·중형주·소형주 지수를 산출한다. 대형주는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형주는 101~300위 종목, 소형주는 나머지 종목으로 구성된다.

이번 조정은 상반기 급등했던 대형주에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형주 지수는 지난해 말부터 지난 6월 말까지 115.22% 급등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01.14%)을 웃돌았다. 반도체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만큼 조정 국면에서도 대형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반면 중형주는 상반기 11.79% 오르는 데 그쳤고, 소형주는 오히려 8.67% 하락하며 랠리에서 소외됐다. 이후 이달 조정장에서 중형주는 상반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소형주도 추가 하락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대형주 지수는 여전히 39.03% 높은 수준이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6.03%, 16.14% 낮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AI 주도주 조정

대형주 가운데서는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달 들어 각각 35.91%, 49.70% 하락하며 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대형주 조정의 중심에 반도체주가 있었지만, 이를 단순한 업황 악화보다 AI 투자 기대가 반영됐던 주도주의 밸류에이션 조정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반도체주의 조정은 이번 대형주 약세를 설명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수요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상반기 급등했던 삼성전기는 이달 56.87% 급락해 대형주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신호 간섭을 줄이는 핵심 부품이다. AI 서버에는 일반 정보기술(IT) 기기보다 많은 고사양 MLCC가 탑재되는 만큼 삼성전기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대표 수혜주로 꼽혀왔다.

이 밖에도 LG이노텍(-53.66%), SK스퀘어(-51.28%), 이수페타시스(-46.03%), 효성중공업(-42.15%), 현대오토에버(-40.58%) 등 상반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대형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전자부품주, 이수페타시스는 AI 가속기와 서버 등에 쓰이는 고다층 인쇄회로기판(PCB) 업체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주로 꼽혀왔다.

◇“반도체 미래 이익 신뢰 약화…바닥 신호도”

대형주 전체가 AI·반도체 업종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지만,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반도체주와 상반기 AI 투자 기대를 반영해 급등했던 종목들의 조정이 대형주 지수 낙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표면상으로는 중국 업체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양산 소식에 따른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 우려와 120일선·200일선 등 기술적 지지선 이탈, 주 후반 예정된 반도체와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멀티플 변화와 관련된 사안이 핵심”이라며 “반도체 이익 자체는 증가하고 있지만 메모리 업황의 피크아웃 우려와 AI 투자 축소 논란 등이 미래 이익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주가가 바닥권에 가까워졌다는 진단도 내놨다. 이 센터장은 “주가상 낙폭 과대 구간과 밸류에이션상 역대급 진입 매력 구간 등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수준에서 추가로 밀리더라도 하방 압력이 제한된 만큼 지금은 매도가 아니라 최소한 보유하거나 분할 매수를 통해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하면서 반등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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