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사라지고 볼넷만 남았다…심준석, KBO 복귀도 2029년에 가능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전 09:13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때 시속 160㎞의 강속구로 한국 야구를 들썩이게 했던 심준석(22)이 또 방출됐다.

뉴욕 메츠 산하 루키리그 FCL 메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심준석의 방출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마이애미 말린스에 이어 2년 연속 방출이다.

심준석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 24일 FCL 카디널스전이었다. 당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볼넷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기록은 ⅔이닝 4실점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심준석. 사진=SNS 캡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심준석. 사진=SNS 캡처
피츠버그 파이리츠 입단 당시 심준석.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
피츠버그 파이리츠 입단 당시 심준석.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
심준석은 올 시즌 16경기 20이닝, 1승 평균자책점 8.55를 기록했다. 피안타는 12개 뿐이지만 볼넷을 30개나 내줬다. 9이닝당 볼넷이 13.5개였다. 아무리 공이 빨라도 스트라이크를 못던지면 아무 소용이 없었다.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그의 미래는 장밋빛이었다. 덕수고 시절 150㎞대 후반의 강속구를 뿌리며 고교 최고 투수로 평가받았다. 2023년 KBO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심준석 드래프트’라는 말까지 나왔다.

심준석은 국내 무대 대신 미국을 택했다. 계약금 75만 달러(약 10억8000만 원)를 받고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입단했다. 첫해 루키리그에서 8이닝 13탈삼진, 평균자책점 3.38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4년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지난해 13⅓이닝 동안 볼넷 23개를 내주며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했고 결국 방출됐다. 메츠가 다시 기회를 줬지만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

한때 심준석을 설명하던 숫자는 ‘160㎞’였다. 지금 그를 따라다니는 숫자는 ‘20이닝 30볼넷’이다. 최고 구속은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면 그 가능성은 잡히지 않는 판타지일 뿐이다.

다음 행선지로는 KBO리그가 거론된다. 다만 당장 국내 구단과 계약할 수는 없다. KBO 규약상 국내 중학교 이상에 재학한 뒤 KBO 구단에 등록하지 않고 해외 프로구단과 계약한 선수는 해외 계약 종료일부터 2년간 KBO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

현행 규정이 유지되고 다른 해외 구단과 계약하지 않는다면 2029 KBO 신인드래프트가 가장 빠른 복귀 통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미국에 남아 마이너리그나 독립리그 등에서 활약할 수도 있다.

KBO리그로 유턴한다면 구단들이 관심을 보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젊은 오른손 투수는 희소성이 크다. 하지만 과거의 최고 구속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단계는 지났다. 심준석이 계속 야구를 하기 위해선 ‘예전에 160㎞를 던졌는가’가 아니라 ‘지금 건강한 몸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가’를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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