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손의연기자)
(사진=손의연 기자)
(사진=손의연 기자)
대한제국실은 지난해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 전시 영역에 포함되며 휴실한 지 9개월 만에 문을 열었다. 국새 칙명지보, 안중근 의사 유묵, 데니 태극기 등 보물 7점을 포함해 정선한 문화유산 65점을 선보인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보물 1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2점), 독립기념관(2점) 소장품도 함께 소개한다.
기존 전시가 고종의 황제국 선포와 근대화 정책 소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전시는 한발 나아가 황제 즉위와 근대화 추진이 제국주의가 팽배하던 근대 전환기에 자주권을 지키려는 노력의 일환이었음을 강조한다. 조선왕조가 근대 주권국가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대한인’ 정체성이 일제의 침략 본격화 과정에서 강화됐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를 위해 대한제국 시기 국내외 외교 활동을 살펴보는 코너를 신설했고, 민영환·안중근 등 초기 독립운동가들의 의거 모습도 함께 살폈다.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 새롭게 개편한 대한제국실에 고종이 미국인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가 전시돼 있다. 국내에 남아있는 옛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되었고, 크기도 가장 크다. (사진=연합뉴스)
2부에서는 행정 시스템의 변화, 신식 교육의 확대, 신문·잡지를 통한 대중의식 확장 등 근대 국가로 나아가는 대한제국의 노력을 구체적으로 조명한다.
3부는 일제에 의한 국권 침탈과 이에 대한 저항의 모습을 다룬다. 을사늑약에 저항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민영환 관련 유물과 안중근 의사 유묵,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가 전시된다. 1996년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 때 발견된 동제 상량문과 정초 은판도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대한제국실 개편에 발맞춰 조선3실의 19세기 전시도 새롭게 구성됐다. 혼천의, ‘시헌기요’, ‘의기집설’ 등을 통해 서양 과학을 받아들인 사례를, ‘척사윤음’을 통해 전통 질서와 새로운 종교의 충돌을 조명한다. 신미양요 화보가 실린 미국 주간지, 조선 최초의 근대 신문 ‘한성순보’, 근대 교육 제도의 출발을 보여주는 ‘소학교령’ 초안 등도 함께 전시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향후 국립중앙박물관 제2관이 건립되면 일제강점기에 해당하는 근대 역사실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 관장은 “고종은 경운궁으로 이어(移御)하고 곧바로 환구단을 건립함으로써 당당하게 대한제국을 출발시켰다”며 “결과적으로는 국권을 상실했기 때문에 그동안 대한제국을 평가하는 데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제국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시대적 전환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 역사에서 근대의 출발을 제대로 살피기 위해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