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관세 환급 빼도 ‘깜짝 실적’…전 사업본부 수익성 호조(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후 07:28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LG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비 상승과 글로벌 소비 둔화에도 생활가전과 TV, 전장, 냉난방공조 등 전 사업본부의 수익성이 고르게 개선됐다. 미국 수출 물량에 대한 관세 환급이 일회성 수익으로 반영됐지만, 이를 제외해도 본업의 이익 체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사진=연합뉴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8265억원, 영업이익 1조5791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9%, 147.0%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1조4226억원도 약 11% 웃돌았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47조5537억원, 영업이익은 3조2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71.3%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4784억원을 넘어섰다.

이번 실적에는 지난해 미국 수출 물량에 납부한 관세 환급액이 반영됐다. 증권가에서는 환급 규모를 약 4000억원으로 추정하며, 대부분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환급 효과를 제외한 정상 영업이익도 1조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우호적인 환율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원가·공급망 개선, 연결 자회사 실적 호조가 기초 체력을 끌어올렸다.

우호적인 환율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원가·공급망 개선이 수익성 향상을 이끌었다. 기업간거래(B2B)와 구독, 웹OS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 성장하고 연결 자회사 실적도 개선되면서 관세 환급 효과가 집중된 생활가전 외 사업본부도 고른 성과를 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매출 7조757억원, 영업이익 6859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9.7%로 전 분기에 이어 10%에 육박했다.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과 구독사업 확대, 원가구조·공급망 최적화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TV와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매출 5조1146억원, 영업이익 2194억원을 냈다.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효과로 올레드와 QNED 등 프리미엄 TV 판매가 늘었고 이머징 시장의 수요 회복과 웹OS 플랫폼 사업 성장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LG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LG전자의 홈 로봇 'LG 클로이드'와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경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LG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LG전자의 홈 로봇 'LG 클로이드'와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경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전장과 냉난방공조는 안정적인 B2B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VS사업본부는 매출 3조259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분기 매출은 2개 분기 연속 3조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률은 6.3%를 기록했다.

ES사업본부도 해외 에어컨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 2조7261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8.6%로 집계됐다.

사업구조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2분기 B2B 매출은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다. LG이노텍을 제외한 전사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은 36%다. 제품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구독사업 매출도 5% 늘어난 6600억원을 기록했다.

관건은 관세 환급 효과가 사라지는 하반기에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LG전자는 글로벌 사우스 판매 확대와 구독·웹OS 성장, 전장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실적을 방어하는 한편 로봇 액추에이터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독자 개발한 냉각수분배장치가 글로벌 AIDC 핵심 공급망 진입을 앞두는 등 신사업 성과를 빠르게 가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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