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표도서관 붕괴는 '인재'…"용접 전 단계 부실시공 원인"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후 02:01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지난해 발생한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는 설계와 다른 부실 용접시공과 감리 부실이 맞물려 발생한 ‘인재(人災)’인 것으로 최종 조사됐다.

시공 과정에서 용접부에 철근 등 이물질을 무단 투입하는 등 용접 전 단계에 걸친 부실시공으로 용접 접합부 강도가 설계 기준의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 직접적인 붕괴 원인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사진=뉴스1)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사진=뉴스1)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대표도서관 건립공사 현장에서 총 4명의 사망자를 낸 붕괴 사고에 대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시공된 용접 접합부의 강도는 설계강도의 22~31% 수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건축물 자중이 증가하면서 용접 접합부가 파단돼 구조물이 붕괴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조위는 용접 과정에서 용접부에 철근 등 이물질을 무단 투입한 부실시공을 가장 직접적인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적정 용접 방법을 담은 시공상세도 작성과 검토가 미흡했고 시공 이후 용접부 검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고를 예방할 기회를 놓쳤다고 판단했다. 요구 기량이 검증되지 않은 용접사를 투입하는 등 현장관리 부실도 사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사조위는 시공자와 건설사업관리자(감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시공자는 착공 전 시공상세도 작성을 소홀히 했고 용접사 기량 확인 없이 작업을 진행했으며 용접부에 이물질을 무단 투입하는 등 부실시공으로 붕괴를 초래했다. 감리는 미흡한 시공상세도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고 용접사 기량 검증과 용접부 검사 등에 대한 관리·감독도 소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지난 6월 실시한 특별점검에서도 안전관리계획 미이행, 품질관리기술인 관리 미흡, 무등록자 재하도급 등 법령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용접부 철근 삽입과 도면과 다른 불완전 시공 등 부실 용접 상태도 재차 확인됐다.

국토부는 시공·감리 부실이 확인된 업체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추진하는 한편 벌점과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병행할 계획이다.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 수사기관에 조사 결과를 공유해 형사절차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사조위는 재발 방지 대책으로 표준시방서를 개정해 용접 품질검사 기준과 절차를 구체화하고 고난도 용접시공 관리와 건설사업관리자의 용접 시공 및 시공 후 검사 확인 의무를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또 현장 용접사 자격 검증을 명확히 하고 기능인력 교육과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현장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병정 사조위 위원장은 “사조위가 밝힌 사고원인과 재발방지대책을 계기로 앞으로 유사한 사고가 발생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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